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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20-03-27 13:28
[오월 시] '무등산'
 글쓴이 : 5·18교육관
조회 : 215  
무 등 산


             문 병 란


올라도 올라도
다 못 오르는 산
두 눈이 이르는 하늘 끝
두 팔 벌려 안아도 안아도
끝끝내 다 안을 수 없는 산
백 번 천 번 불러 보아도
일편단심 뜨거운 마음
아무리 소리쳐 울어 보아도
끝끝내 다 차지할 수 없는 산
무등산은 평등과 자유
동서남북 두루 열린
무문대도의 큰 덕산이다.
그 소재지를 물으면
나는 모른다 하리라
그 높이를 물으면
나는 더욱 모른다 하리라
광주를 사랑하는
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
또 하나의 위대한 빛이 되어
보이지 않는 봉우리로 솟아 있는 산
남에도 있고 북에도 있고
이 나라 이 어진 사람들의 가슴 속에
진달래 고운 연정 꽃불로 수놓으며
역사의 강물이 되어 도도히 흐르는 민중의 산
10년째 흘린 피눈물 아직도 모자라
46년째 갈라진 생이별 아직도 끝나지 않아
사무친 원한으로, 피투성이 가슴으로,
말없이 엎드려 속으로만 울어온 통곡의 산
누가 감히
무등산을 다 오른다 하리요
올라도 끝내 다 오를 수 없는 그 높이에서
안아도 끝내 다 안을 수 없는 그 품속에서
천년 응어리진 잿빛 어둠을 찢고
한 마리 자유의 불새가 날개를 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