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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20-03-06 09:16
[오월 시] '강의 노래'
 글쓴이 : 5·18교육관
조회 : 970  
강의 노래

                  문 병 란

강은 흐르는 것이다
대지를 젖먹이는 정다운 어머니
강은 흐르며 노래하는 것이다
어릴 적 듣던 따스한 어머니의 목소리로
땅을 일구며 땀 흘리던 억센 아버지의 손길로
적시고 스며들고 쓰다듬고
강은 생명을 고이 키우는 것이다
오늘도 씨앗을 품는 논밭을 보듬고
천만 년 한결 같은 그 가락으로
기나긴 인간의 역사 꽃피워 갈무리며
불멸의 연가를 부르는 사랑의 강아!
흐르는 것은 막힘을 모르는 것이다
흐르는 것은 쉴 줄을 모르는 것이다
흐르는 것은 뒤로 갈 줄 모르는 것이다
모든 역겨움도 더러움도 삼켜버리고
하늘 닮은 가슴을 열어
내일의 바다로 달리는 역사의 강아!
흐르는 것은 서로 사랑할 줄 아는 것이다
흐르는 것은 서로 용서할 줄 아는 것이다
흐르는 것은 서로 섞일 줄 아는 것이다
저마다 하나씩의 그리움을 안고
수천 개의 파도 하나의 노래되어
어둠을 삼키고 새벽을 여는 여명의 강아!
흐르고 흘러 멈추지 말지어다
가꾸고 젖먹여 탐스런 꽃 피워낼지어다
시원의 아침 고운 새 소리도 간직하고
미움과 분노도 하나의 노래로 바꿀지어다
오오 대지의 가슴 바로 질러
굳게 막힌 역사의 벽 무너뜨리고
찬란한 태양의 큰 아들을 분만할지어다